Cabinet
장식장 속 사물들
누군가의 장식장 속 물건들은 자주 자리를 바꾼다
지금보다 더 완벽한 배치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옮기고 또 옮긴다
사랑받는 물건은 한자리에 오래 머물기도 하지만, 오히려 더 움직이기도 한다
각자의 선반에 사물이 놓인다
누군가는 아무것도 올리지 않을 수도 있고, 마음의 공간에 선반조차 없을지도 모른다
취향과 성격은 너무나도 다양해서 절대로 똑같은 배치의 장식장 구성이 나올 수 없을 것이다
그래서 나만의 배치, 배열도 소중하지만, 타인의 선반을 구경하는 걸 좋아한다
그 사람만의 눈과 마음으로 옮겨낸 사물들은 분명 또 다른 이야기를 건넬 것이다
아스테리온의 집처럼 무한히 늘어나는 작업 속 공간에는 수많은 장식장과 선반이 있다
오래된 나무 향기가 나는...